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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이슬람-기독교분쟁'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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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이슬람-기독교분쟁'최악'

입력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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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도 소용없어인도네시아 동북부 말루쿠주의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종교 분쟁이 인니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도인 암본시에서는 27일에도 양측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최악의 유혈 충돌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말루쿠는 당초 기독교도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었으나 이슬람교도인 외지인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해 1월 이슬람교도 이주자와 기독교도인 버스운전기사 간의 언쟁으로 유혈 종교분쟁이 발생해 과격 이슬람단체가 4월 기독교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선포한뒤 무장 요원 3,000여명을 말루쿠로 보내면서 격화됐다.

인니 정부군이 말루쿠의 분쟁을 막기위해 주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9일에는 말루쿠주의 최대 섬인 할마헤라의 두마 마을에서 무장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도를 공격, 기독교도 165명과 이슬람교도 8명이 숨지고 가옥 292채와 교회 건물 1채가 불타는 참사가 빚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양측의 유혈충돌로 모두 4,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니 정부는 유혈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26일 유혈사태 진압을 위해 외지인의 말루쿠 출입을 원천봉쇄한데 이어 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압두라흐만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내각 긴급회의를 마친뒤 “말루쿠는 지금 통제 불능 상태”라며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니 정부는 이와함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말루쿠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와히드 대통령이 군에 말루쿠의 폭력사태를 진압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와히드 대통령이 그동안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분쟁 해결 자세에서 이처럼 강경대응으로 선회한 것은 말루쿠의 ‘동티모르화’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말루쿠 사태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고, 말루쿠의 지식인들도 국제사회의 개입에 의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권혁범 기자

- 카슈미르 의결'자치결의안' 해결책 될까?

인도령 카슈미르 주(州)의회가 26일 의결한 자치 결의안이 이 지역을 둘러싼 영토 및 종교분쟁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 지역은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이면서도 힌두교가 지배종교인 인도에 편입돼 50여년동안 파키스탄과의 2차례의 전쟁을 포함, 무수한 분쟁이 일어났다. 1989년에는 인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이슬람세력의 폭동이 일어나 지금까지 2만 5,00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를 계속되고 있다.

자치안은 카슈미르에 평화를 되찾기 위해 주정부가 수년간의 검토끝에 마련한 해결책. 파룩크 압둘라 카슈미르주 수석장관은 “자치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이를 충분히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자치안의 내용은 카슈미르를 독자적인 헌법과 대통령, 총리를 갖고 있던 1953년 이전의 지위로 회복시켜 중앙정부의 권한은 국방 외교 통신 만으로 제한하고, 그 외의 권한은 주 정부가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 자치안은 인도연방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지난주 압둘라 장관을 뉴델리로 불러 상황을 물어보았을 뿐이다.

바지파이 총리가 이끌고 있는 연립정부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정내 다수당인 인도인민당(BJP)은 자치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카슈미르의 자치는 1947년 파키스탄의 분리독립에 이은 제2의 분리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카슈미르 주 의회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 이번 자치안 통과를 주도한 국민의회는 자치안이 카슈미르와 인도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해온 파키스탄의 압둘 사타스 외무장관은 27일 “자치권 논의는 카슈미르의 완전 독립을 저지하려는 시도”라면서 “그것이 인도 정부의 정책인지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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