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는 가장 저렴한 성인병 치료제이자 노화방지제?피로회복제 정도로만 알고 있던 비타민C가 면역기능 강화, 심장병 예방, 노화방지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학술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심장병 예방·노화방지등
美·日연구서 효과 드러나
이에따라 하루 표준권장량 이상의 비타민 제제를 먹어도 좋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 비타민정보센터가 최근 도쿄 유라쿠쵸 아사이홀에서 개최한 기념강연회에서는 ‘비타민C의 심장질환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발츠 프라이교수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비타민C 500㎎이상을 섭취한 사람이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발작률이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가설로만 제기돼 왔던 주장을 처음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통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혈관이 상처를 받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해 생긴다.
비타민C는 손상된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줄 뿐아니라 혈관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이 산화하는 것을 막아준다.
현대인은 고혈압, 당뇨병이 없어도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 무리한 대사활동으로 인해 체내 분자가 산화(자유기·自由基)하면서 심장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는 자유기를 중성화, 억제함으로써 심장병의 위험을 상당히 낮춘다. 이같은 비타민C의 작용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실제 비타민C의 구조가 밝혀진 것도 1930년대에 들어서일 정도로 비타민C에 대해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비타민C를 둘러싸고 논쟁이 되는 내용을 소개한다.
비타민C는 비타민이 아니다 ‘인체에 꼭 필요한 아민’이란 뜻을 담은 비타민(vitamine)은 원래 질소화합물구조이다.
반면 비타민C는 아스코르빅산으로 오히려 탄소화합물구조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비타민C를 비타민군에 포함시키기 위해 Vitamin으로 바꿔 표기하고 있다.
하루 표준권장량을 지켜야 한다 국내 비타민C의 표준권장량은 외국의 100㎎보다 적은 60㎎. 귤 두 쪽을 먹으면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60㎎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발츠 프라이교수는 심장병 예방효과를 고려한다면 하루 0.5-1g을 먹는 게 좋다고 말한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교수는 1-6g까지 복용할 것을 권한다. 수용성인 비타민C를 과용할 경우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교수는 “비타민C는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위염·웨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작용을 억제하고 음식물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잠재적 발암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등 우수한 기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과잉섭취가 신장병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어 아직 적정용량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인간도 비타민C를 합성했다. 대부분의 비타민은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비타민C도 마찬가지. 그러나 비타민C는 동물체내에서는 합성이 돼 옛날에는 인간도 비타민C를 합성했으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에 들어갔던 인간이 382일 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지 않고도 괴혈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인간이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했다는 주장의 예로 인용되기도 한다. 이를 근거로 메가도저(과량의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가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동선기자
dongsun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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