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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장마철 변수' 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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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장마철 변수' 잘 활용해야

입력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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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모자를 뒤집어서 흔들어라.’비가 내려 경기가 일시 중단되면 지고있는 팀 덕아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5회이전에서 비가 내려 경기를 속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노게임이 선언된다.

리드당하고 있는 팀 선수들은 심판이 빨리 중단선언을 해주길 바라고, 이기고 있는 팀선수들은 비가 그쳐 속행하기를 기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지고 있는 팀 덕아웃에서는 유니폼을 뒤집어 입기도하고 모자를 흔들며 배트를 하늘로 쳐들어 경기중단을 하자는 무언의 의사를 표시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흔치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돔구장이 없는 국내에서는 야구하기 어려운 계절이 돌아왔다. 야구만큼 기상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없다.

빗속에서 투수들은 볼을 제대로 던질 수 없다. 발이 미끄러지거나 스파이크에 흙이 달라붙어 여간 거북한 게 아니다. 타자도 손에서 배트가 자꾸 미끄러지고 헬멧에서 떨어지는 빗물때문에 집중이 안된다. 수비는 물론 주자들도 애로를 겪기는 마찬가지다.

벌써 장마철이 시작됐다. 정규리그의 절반이상을 소화한 시점인데 장마철은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비때문에 일주일에 많게는 3~4일 적게는 1~2일 경기없이 공치는 날이 반복된다. 이로인해 선수들은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잘나가고 있는 팀이나 선수들은 장마철에 페이스가 흐트러져 일년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팀사정이 좋은 경우 장마철에 팀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설 기회로 삼는다거나 부상중인 선수가 충분한 휴식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기존 선수들이야 이미 장마철에 익숙해져 컨디션을 관리하는 요령을 잘 안다. 대개 출중한 선수들이나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보면 여름철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경험이 일천하거나 신인들은 그러나 장마철은 큰 복병이다.

모처럼 시간여유가 있다고 잠이나 실컷 잔다거나 욕심이 앞서 너무 무리하게 연습을 하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전반기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체크하고 보완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은게 좋다. 물론 너무 무리하면 안된다.

장마라는 변수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따라 팀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 야구경기다.

/박노준 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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