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지도 초안완성 발표미국 생명공학기업 셀레라 제노믹스사와 다국적 공공 컨소시엄 인간게놈 프로젝트(HGP)는 26일 인간 유전자 염기서열의 규명작업인 게놈지도의 초안을 완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26일 오후 11시)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인간게놈 연구성과 발표 행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셀레라 제노믹스사는 인간게놈의 조합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8개국 컨소시엄인 HGP는 인간게놈의 분석 초안을 각각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 해독으로 건강·보건에 관한 전체적인 전망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과학자들은 게놈 지도제작은 23쌍의 염색체 각각에 포함된 3만-15만개의 유전자를 규명해 내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에 첫발을 내딛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인간의 유전자를 이루는 31억 염기쌍을 해독하는 것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의 하나로 간주되며 암 등 불치병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유전자 의학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생물학의 달 착륙 프로그램’이라고 일컬어 지는 인간게놈 지도의 완성은 신약 개발을 촉진시켜 암과 심장병 등 유전자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법과 진단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전망이다.
특히 유전적인 형태의 암과 당뇨병, 에이즈, 알츠하이머병, 헌팅턴 및 파킨슨병, 순환기계통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간 유전자의 완전 해독과 재검토에는 앞으로 2년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셀레라 제노믹스사의 수석 연구원 겸 사장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되면 과학은 다시 유전자로 만들어진 수천개의 단백질들을 이해하고 규명하고 분류하는 매우 복잡한 작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아마도 100여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인간유전자위원회의 위원인 존 해리스 박사는 인간은 곧 지금보다 2배 이상 오래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0년간 노령과 관련된 질환의 치료와 인간신체의 노화를 중단시키는 기술발달로 인간 수명의 극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GP에 참여한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이날 일제히 인간게놈지도 초안이 완성됐다며 당초 목표인 오는 2003년 더 빨리 유전자 정보가 완전히 해독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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