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40분쯤이었다. 갑자기 수십 발의 폭음이 연달아 터지더니 앰프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함성이 귀를 때렸다. 처음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앰프소리는 1시간 이상 계속됐다. 나가보니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행사 뒤풀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운동장엔 텐트가 있었다. 청소년 행사라고 했다. 행사주최측에 “밤 9시가 넘었으니 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했더니 “허가를 받았으니 상관마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다 동의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느냐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주택가에서 밤늦도록 시끄럽게 행사를 하면서 허가만을 내세워 주민들의 불평을 무시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좋은 본보기는 아닐 것이다.김경훈·서울 관악구 신림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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