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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군단의 유고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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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군단의 유고공습'

입력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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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6-1 대승…프랑스, 스페인 꺾고 4강‘오렌지 군단’의‘유고 공습’은 정확히 1년 전 나토(NATO)군의 폭격만큼이나 참혹했다. 네덜란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로테르담에서 열린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유고와의 준준결승전에서 클루이베르트가 혼자서 4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유고에 6-1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30일 이탈리아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 프랑스-스페인전은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가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4강의 마지막 자리에 올랐다. 프랑스는 29일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네덜란드-유고

클루이베르트의 완전한 독무대였다. 전반24분과 38분 베르캄프와 다비스의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정확히 이어받아 골로 연결시킨 클루이베르트는 후반6분과 8분에도 보스펠트와 젠덴의 어시스트에 힘입어 2득점,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유럽선수권서 한 경기 4득점은 대회 신기록이다.

4-0으로 앞선 이후에도 네덜란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유고 수비진을 농락했고 교체멤버 오베르마스가 2골을 더 추가해 네덜란드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이렇다 할 공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유고는 경기종료 직전 밀로세비치의 만회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한편 클루이베르트의 3번째 골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화면 분석결과 클루이베르트를 마크하던 유고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골대로 들어간 것. 클루이베르트는 “내가 넣은 골이 아니다”고 실토했지만 대회본부로부터 골로 인정받아 밀로세비치(5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6골)에 나서게 됐다.

■프랑스-스페인

1984년 유럽선수권 프랑스-스페인의 결승. 당시 프랑스는 배번 10번인 미셸 플라티니의 프리킥골과 훌륭한 공수조율로 우승을 안았다. 그리고 26년 뒤인 이번 대회 8강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스페인을 맞은 프랑스는 역시 배번 10번인 지네딘 지단의 활약으로 물리쳤다.

지단은 전반33분 절묘한 프리킥 선취골을 성공시켰고 공수를 완벽하게 지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스페인의 게임메이커 라울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종료직전 절호의 동점찬스였던 페널티킥마저 실축, 스페인의‘4강꿈’을 날려보냈다.

프랑스는 전반44분 조르카에프의 통렬한 오른발 슛을 끝까지 잘지켜 승리했다. 프랑스의 윙백 리자라주는 “우리가 공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를 때 지단에게 주었고, 지단은 중요한 찬스를 만들었다”고 밝혔을 정도.

이준택 기자

nagne@hk.co.kr

■클루이베르트, 유럽선수권 사상 한경기 최다골 기록

유럽선수권 사상 한경기 최다골(4골)을 기록한 클루이베르트(24·바르셀로나)는 18살인 1994년 일약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천부적인 골게터.

현 네덜란드 최고스타 베르캄프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95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소속팀 아약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뽑아내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96년 유럽선수권 예선 체코와의 플레이오프서 2골을 넣어 네덜란드의 간판 골잡이로 자리를 굳혔다.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돋보이며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골감각은 세계최고로 꼽힌다. 188cm, 81kg으로 헤딩력도 뛰어나다. 98월드컵서 3골을 넣어 네덜란드의 준결승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A매치 44경기서 29골을 기록중.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약점. 98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상대 수비수에게 분풀이, 퇴장과 함께 2경기 출장정지를 받기도 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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