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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찰 자정노력에 힘을 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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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찰 자정노력에 힘을 실어주자

입력
2000.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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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는 경찰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왔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작은 사건을 겪었다. 2월 우리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미시령에서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가 났는데 학교의 살림을 도맡고 있던 나로서는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나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현장에 도착하여보니 이미 관할인 강원도 고성경찰서 교통경찰관 등이 신속히 출동하여 사고처리 및 구조작업을 해주어 그나마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또 경찰은 현장 처리에 바쁜 와중에도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들에게도 귀찮은 기색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한동안 경황이 없어 경찰관들에 대한 감사표시를 잊고 있다가 5월 하순 일부러 시간을 내 경찰서장을 방문하여 송석구 총장님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간단한 식사를 제의했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극구 거절하여 강원도까지 방문한 나로서는 서운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후 서울에 돌아온 나는 우연히 경찰에서 전개되고 있는 포돌이 양심방에 대한 보도기사를 접하고 스스로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경찰은 그동안의 오명을 씻기 위해 뼈를 깎는 개혁을 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3금·3불 운동, 포돌이 양심방 운동을 벌여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친절한 경찰로 다가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내가 겪은 작은 사건이 그동안의 경찰의 노력이 이제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지 식사 한끼를 거절해서가 아니라 산간 오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눈빛에서 변하려고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감동뒤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들만의 노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듣는 바로는 경찰들의 처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한다. 경찰들이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제는 우리 국민과 정부도 그들에 대한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국민들은 경찰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경찰이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처우개선 등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정수 동국대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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