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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귀재의 승리로 끝난 'M&A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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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귀재의 승리로 끝난 'M&A전쟁'

입력
200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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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 KTB 권성문사장 면담서 해명역시 ‘인수합병(M&A)의 귀재’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KTB네트워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아들)과 권성문 KTB네트워크사장간 지분경쟁이 권사장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동원증권 김부사장은 22일 권사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M&A설’에 대해 해명한데 이어, 23일 아침에도 시내 모처에서 권사장과 만나 동원증권과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다.

김부사장은 “동원증권의 KTB네트워크 지분매입은 적대적 M&A와는 무관한 벤처기업에 대한 간접투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유가증권은 지분의 5%이내에서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M&A의 의도가 없다는 점을 누누이 설명하며 불쾌한 심사를 가누지못했던 권사장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데 부심했다.

KTB네트워크 권오용 상무는 “두 분이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KTB네트워크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김부사장과 권사장의 만남이 진행중인 23일 아침 KTB네트워크 주식 2만2,000여주를 매도했다.

이는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과 세불리를 의식해 김부사장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

A증권의 한 관계자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10%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M&A설이 알려진뒤 권사장측이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역으로 동원증권에 대한 M&A를 펼치겠다고 강공을 편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동원증권의 애초 의도가 M&A보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였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관계자는 “M&A설이 표면화한 20일 이전에도 동원증권이 KTB네트워크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한 것을 감안하면 M&A설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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