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시설 개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젊음과 문화의 거리’ 대학로가 새로 태어난다. 1980년대 초반 조성된 대학로는 그간 서울의 명물거리로 꼽혀왔으나 일부 시설이 노후되고 일반 대학거리와의 차별성이 떨어져 시설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23일 대학로 정비계획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진입로 정비와 중앙분리대 설치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로터리까지 이어지는 대학로에는 작은 골목길을 제외한 진입 도로가 20곳에 이른다. 시는 이곳에 대학로 시작을 알리는 표시로 차로 바닥을 연한 갈색의 점토벽돌로 조성한 뒤 시를 상징하는 문양이나 갖가지 대형 동물화 등을 그려넣기로 했다.
또 일부 구간에 설치돼 있는 중앙분리대를 전 구간으로 확대 정비할 계획이다. 기존 차로 수와 폭을 유지하면서 꽃과 나무가 식재된 분리대를 설치하되 나무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 거리의 안정감을 주도록 했다.
혜화역주변과 마로니에공원 진입지점 등에도 대학로 일대를 소개하는 종합가로안내소 등이 설치되고, 버스정류소 표지판과 대기소는 현대식 디자인을 가미해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보행자위주의 거리로
시는 이와 함께 대학로를 보행자위주의 거리로 꾸미기로 했다. 흥사단에서 파랑새극장 입구에 이르는 도로변 150㎙구간을 조각공원으로 만들어 보행자들이 조각품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5점 안팎의 대형 조각품이 전시되며 야간에도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설비가 갖춰진다.
자전거통행을 유도하기 위해 혜화역 주변과 마로니에공원 입구 등 4곳에는 자전거보관소가 들어서며, 16가지의 각종 디자인과 색상으로 꾸며진 대형벤치도 16곳에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10억여원의 예산으로 다음달 착공하는 대학로 정비공사를 늦어도 9월초까지 마무리해 올 가을부터는 새로운 대학로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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