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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침 맞는다

입력
200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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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시장역 건강상담실‘지하철역에서 침도 맞고 마사지도 받는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의료대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건강상담실이 색다른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선 지하철 이용 승객에게 무료 진맥을 해주고 침까지 놔주고 있기 때문이다.

승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하면 부항도 떠주고 스포츠 마사지도 해준다. 건강관리법과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에 대한 조언 등은 기본이다.

이색 건강상담실이 지하철에 문을 열게 된 것은 한의사 출신 도시철도공사 공익요원 강인일(姜寅一·28)씨와 스포츠의학 관련 자격증 소지자인 직원 권재한(權宰漢·38·대리)씨가 손을 맞잡으면서부터. 권씨가 먼저 강씨에게 전공을 살려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고 두사람이 뜻을 합치자 공사측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영등포시장역 건강상담실은 역 특성상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건강상담실이 한달에 이틀정도 밖에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 두사람의 주간 근무시간이 일치하는 날만 문을 열다보니 상시 운영되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건강상담실 운영일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02)2632-7470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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