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의제는정부가 22일 북측의 금강산 회담개최 제의를 수용함에 따라 27일부터 열릴 적십자회담에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8월15일 즈음에 이산가족 100명을 상호 교환하는 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3박4일간 연일 회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세부사항과 절차를 확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985년처럼 합의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순조로운 진행속에서도 양측 대표단은 일부 쟁점에 관해서는 목소리를 높일게 분명하다. 남측은 가급적 이산가족 규모를 100명이상으로 늘리고, 이산가족들이 고향 또는 고향이 있는 도청소재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을 제시 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북측은 100명 수준 유지와 85년의 경우 처럼 서울과 평양으로 방문지를 한정하자고 주장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회담분위기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측이 2, 3차 방문단 추진, 즉 상봉방문단 정례화와 면회소설치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접점을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85년 북측에 제의한 사망 이산가족들의 유품·유골 송환, 분묘 이장 적십자 공동위 및 판문점 공동사무소 발족 서울 평양 적십자 사무소 교환개설 방안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의제를 8·15 방문단으로 한정 할 경우 남측은 장기과제와 비전향장기수등을 논의할 후속 회담 또는 적십자 본회담 개최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회담에서 주목되는 점은 비전향장기수문제다. 북측은 상봉방문단 교환 이후라야 이 문제가 부드럽게 풀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서둘러 결론을 내려 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비전향장기수 북송 규모 및 시기등에 관한 남측의 진의를 확인하려 들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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