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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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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한국전쟁'

입력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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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씨 자서전 원작‘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백선엽 위원장과 중견작가 오세영씨가 역사만화 ‘한국전쟁(지구촌출판사)’을 출간했다.

‘자유…’는 이 책의 부제. 한국전쟁 기간중 육군참모총장까지 역임한 백 위원장이 겪은 한국전쟁사 ‘길고 긴 여름날 1950년 6월25일’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전쟁 체험서를 인용하여 만들었다.

정상회담의 화해무드에 모든 6.25특집이 유야무야해지는 분위기에서 꿋꿋하게 나온 이 책. 백 위원장은“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준비없는 국민은 언젠가 반드시 망하며, 6·25를 무분별하게 왜곡해 후세에게 이념적 혼란을 준다면 이는 경제위기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에 책을 냈다고 한다.

오세영씨의 그림은 과장이 없고 진지하다. 전쟁이나 역사를 담아내기에 적합한 필체다. 이 책에서 만화는 자서전을 담아내는 형식일 뿐이다.

한국전쟁을 백선엽이라는 현장인의 체험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적절한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

4·6배판으로 전쟁 상황에 따라 세 권으로 구성됐다. 분명‘뿔 달린 북괴군’을 그린 반공만화보다는 한 단계 진전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참전장군의 옛날 무용담에 그칠지, 대전환의 시대 북한과 6.25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지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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