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가 들려주는 아카펠라 재즈. 하바드대가 자랑하는 12인조 아카펠라 그룹 크로코딜로스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재학생들만으로 이뤄진 이 그룹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월드 투어로 프로 뺨치는 실력은 물론, 자신들의 음악을 닮은 따스한 인간미를 세계에 펼쳐왔다.
특히 1998년 내한에서는 호암아트홀 정규 공연을 끝내고 서울삼성병원 로비 특설 무대에서 2시간 동안 자선공연을 펼쳤다. 당시 지켜봤던 환자와 지역 주민 등 500여 구경꾼에겐 평생 잊지 못할 화음을 선사했다.
1990년 첫 내한 한 지 네번 째. 단원 중 한국계 이민 2세 리차드 정(21·생화학)은 이들과 한국 사이의 인연을 더욱 돈독히 했다. 한국명 정준우.
‘아 카펠라’(a capella). 철저히 고립 생활을 하던 중세 수사들이 악사의 반주 없이 그네들의 입만으로 찬송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성악 양식이다.
기악 양식이 발전해 나가면서 뒷전 신세였던 이 기법은 ‘인성(voice)을 악기처럼, 악기를 인성처럼’이라는 재즈의 이상을 만나 다시 활짝 폈다. 이들이 킹즈 싱어즈 등 굴지의 아카펠라 그룹과 대별되는 것은 재즈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이다.
‘크로코딜로스’는 하바드대의 유서 깊은 학생 클럽 헤이스푸딩의 멤버 4명이 1946년 만든 중창단 이름에서 비롯됐다. 당시 그들의 마스코트가 바로 악어(crocodile)였다.
상하이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직행하는 이들은 서울 공연 이후 유럽-남미-아프리카 등지를 거쳐 8월 15일 올해 월드 투어를 끝낸다.
이번에 들려줄 곡은 ‘I Got Rhythm’ 등 재즈 스탠더드를 중심으로 ‘Danny Boy’ 등 친숙한 선율들이다. 27일 오후 7시 30분 삼성프라자 시넥스. (02)1588-789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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