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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ㆍ하천수도 즉석에서 식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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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ㆍ하천수도 즉석에서 식수로'

입력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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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조정혁 박사, 이동정수 시스템개발“흙탕물을 즉석에서 먹는 물로 정수해 드립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정혁(47)박사팀은 22일 홍수, 가뭄 등 비상사태 때 오염수 및 하천수를 즉석에서 식수로 만드는 이동 정수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정수된 물은 중금속과 세균이 없고 탁도가 0.06정도로 낮아 서울시 상수도수질기준에 합격했다.

㈜대현하이테크가 제작한 시범 시스템은 5톤트럭에 실을 수 있는 규모로 1시간에 5톤, 24시간에 1만명분의 생활용수(개인당 12ℓ)를 공급할 수 있다.

트레일러형태로 여러 시스템을 연결하면 대량공급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물맛은 시판중인 생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KIST가 개발한 이동형 정수 시스템은 먼저 원심분리원리를 이용한 적조처리시스템(RTS)으로 모래 등 입자가 큰 찌꺼기를 제거하고, 입자가 작은 찌꺼기는 뭉쳐 미세한 공기방울로 수면에 띄워 걷어낸 후, 고효율 흡착제와 활성탄으로 중금속과 이온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또 수돗물 살균에 쓰이는 염소보다 살균력과 악취제거효과가 뛰어난 이산화염소를 사용한다. 한마디로 가정용 상수도를 공급하는 정수장(수돗물 공장)을 현장에 옮겨 놓은 셈이다.

조박사는 “홍수·갈수기 등 비상시 뿐 아니라 소규모 읍면이나 도서지방의 간이 상수도, 오아시스지역의 수출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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