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사람인 동시에 한국사람이다. 아빠는 일본, 엄마는 한국인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이제까지 일본에서 생활했고 국적도 일본이지만 한국도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나는 올해초 한국을 배우기 위해 혼자 유학을 왔고 외할아버지댁에서 생활하고 있다. 엄마는 내가 한국에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 홀로 보내기가 안쓰러워 반대했다. 지금도 엄마는 “힘들면 일본으로 돌아오라”고 하지만 1년동안은 한국생활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에서 반년가까이 살면서 일본과 다른 점을 많이 느꼈다. 짧은 기간에 느낀 깊이없는 인상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 학교에서는 교실이나 운동장 어디에서든 태극기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인상깊었다. 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애국가를 부른다. 일본에서 내가 일본국기를 본 것은 입학식이나 졸업식때 뿐이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같은 것도 일본에는 없다.
선생님에게 경어를 쓰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물론 경어를 쓰지만 여기같이 철저하지 않다. 선생님에게 친구처럼 말하는 아이도 있다. 여기서는 선생님뿐 아니라 웃어른에게도 깎듯이 경어를 사용한다.
한국과 일본의 선생님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선 별로 때리는 일이 없다. 여기는 일본보다 더 엄격하다. 때리거나 벌주는 일도 많다. 그래도 나는 한국이 더 좋다. 지나치게 엄격한 것도 생각해 볼 문제지만 어느 정도 엄격해야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특별활동을 많이 한다. 특별활동은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협동하는 법을 배워 즐거운 추억을 많이 가질 수 있는데 여기는 그다지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쉽다.
어쨋거나 지금 나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내가 한국말을 잘 못하고 한국이름이 아니라고 해서 친구들이 나를 ‘왕따’시키는 일도 없다. 남은 시간 동안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한국말도 부지런히 익혀 한국에 관한 것을 많이 가슴에 담아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나카 아유미 서울 오륜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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