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든지 이해력과 적용력이 뛰어난 아이는 영재일까? 반면 전체 성적은 중간 이하지만 한 과목에 못말리도록 집착하는 아이는 어떨까.많은 학부모와 국가적 관심사인 질문-‘영재는 누구인가.’
이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사실상 없다. 영재판별은 그만큼 어렵고 종합적 판단을 요한다.
현재 전국 12개 대학이 부설 영재교육센터를 운영중이나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장 추천에 의해 IQ가 높고(130이상) 전체성적이 상위 몇% 이내에 드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즉 전체 성적은 중간 이하지만 특정분야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교육기회조차 없다. 검정고시 최연소합격자인 김현규(14)군, 수학영재 정경훈(13)군처럼 아예 정규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전국과학영재교육센터협의회(회장 박인호·인천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영재여부를 선별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원격영재교육시스템을 개발한다.
22일 열리는 워크숍에서 발표될 이 시스템은 ‘지니넷’(www.geniinet.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IQ와 EQ 테스트,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정보통신 과목의 문제풀이와 교육, 학습습관을 알아보는 심리테스트 등을 거치면 학습상황을 종합 데이터베이스화해 잠재적 영재로 판별해 주는 시스템이다.
각 지역영재교육센터는 이들에 대해 시험, 면접, 뇌파검사 등을 거쳐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넷 사이트는 8월 개설될 예정이다.
박인호교수는 “중학-대학수준의 다양한 문제를 교육하면서 얼마나 따라오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며 “예컨대 IQ보다 더 중요한 판별기준은 과제집착력”이라고 말한다.
즉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해결을 시도하는가, 발표력이나 비판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 영재성의 판단근거가 된다. 또 특정 분야에 영재성을 갖고 있는지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판단을 맡기게 된다.
전문가들은 “영재판별엔 왕도가 없다”며 개인간 편차를 입체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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