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의 풍운아’김석기 중앙종금 사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핵심 경제관료 출신이 그 자리를 맡게돼 관가와 금융계의 큰 화제가 되고있다.중앙종금은 21일 “기획예산처 정지택(50) 예산관리국장을 부회장 겸 제주은행-중앙종금 합병추진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중앙종금측은 “김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김사장의 향후 역할은 해외자본유치등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리는 쪽에 국한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주은행과의 합병성사시 합병은행장도 정국장이 맡기로 내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종금 자회사로 컴퓨터장비 렌탈업체인 센텔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된다.
행시 17회 선두주자로 머지않아 1급 승진이 유력시되던 정국장이 ‘낙하산’대신 스스로 옷을 벗고 금융계 일선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관가에 확산되고 있는 ‘탈(脫)공직’분위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차관 자리까지 마다하며 공무원 옷을 벗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윤재 전 청와대경제비서관과는 절친한 고교 동기동창.
충북 진천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정 국장은 25년간의 공직기간중 예산, 물가, 거시경제 및 정책조정분야를 두루 거쳤다.
재정경제원 물가정책과장과 경제정책심의관, 통계청 조사통계국장, 예산처 재정개혁단장등을 역임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의 친형이기도 하다.
이날 사표를 제출한 정국장은 “공직을 그만두고 민간분야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로 한 이상 안정되고 틀에 박힌 분야보다는 새롭고 역동적인 부문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최근 종금사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각오로 중앙종금을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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