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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세이/사랑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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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세이/사랑의 스튜디오

입력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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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프로 열풍 "우리가 원조"●MBC '사랑의 스튜디오' 책임프로듀서 최영근

1994년 가을 추석특집 겸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 사랑의 스튜디오가 24%라는 고무적인 시청률과 주위의 호응 속에 그 해 가을 정기개편에 일요일 오전 10시를 차고 앉아 어언 6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주에 289회를 방송했으니 그간 2,300여명의 출연자가 전파를 탄 셈이고 결혼에 골인한 쌍만도 39쌍에 달한다.

그동안 남자 MC는 임성훈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여자MC는 이영현 신애라 우희진 윤해영 박미선, 담당 PD는 나를 비롯해서 사화경 남궁찬 주철환 이성호 김엽 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시청자가 늘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방송에서의 커플이 계속해서 만남을 지속하는가인데 대답은 NO이다.

뒷풀이 가서 뒤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랑은 움직이는거니까). 그러면 결혼하는 커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알다시피 ‘사랑의 스튜디오’는 LS(Love Studio)라는 출연자들 모임이 막강하다.

이들은 MT, 체육대회, 등산대회, 지역별 소모임 등 있는 핑계 없는 핑계를 대고 자주 뭉친다. 자주 만나다 보면 장점이 보이고 또 정들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돌이켜보면 2번의 해외녹화(95년 괌, 96년의 LA)도 기억에 새롭다.어느 땐가 ‘노총각 노처녀’특집의 커플이 실제 결혼에 골인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고 커플만들기에 실패한 출연자들끼리 다시 한번 시도하는 패자부활전을 가끔 개최하는데 4번 연속 패자부활전에 출전해서도 아무 일도 안생긴 출연자도 있다. 또 남자출연자들은 출연 후 대개 소속회사로부터 점수를 따 진급하는 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랑의 스튜디오’를 6년간 보아오면서 느낀 남녀의 선택기준을 지극히 단순화시킨다면 여자는 유머러스한 남자를, 남자는 예쁜 여자를 선호한다는 평범한 결론을 얻는다.

요즘의 짝짓기 프로그램 열풍의 원조는 ‘사랑의 스튜디오’임에 틀림 없다.같은 시간에 KBS, SBS 양사가 유사 프로그램으로 돌진해 오는 것만 봐도...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남녀의 만남을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첫 만남의 남녀 사이에 흐르는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준다는 점, 둘째는 실제로 결혼에 성공하는 적지 않은 리얼리티에 시청자들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청춘남녀들의 솔로대탈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 최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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