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아파트 건립 추진경기 고양시의 허파인‘풍동숲’이 택지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한 주택공사가 고양 풍동지구와 일산2지구 택지개발에 나서 울창한 산림이 송두리째 뽑히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주공은 2002년 상반기까지 일산신도시와 인접한 풍동과 식사동 일대 25만3,000평에 아파트 8,163가구를 공급하는‘풍동지구 택지개발계획’을 수립, 경기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2005년까지 이 일대 27만4,000평에 7,000가구 2만4,500명이 입주하는‘일산2지구 택지개발계획’을 수립중이며 연말까지 도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풍동지구와 일산2지구 등 2개 택지개발지구에서 훼손될 수 밖에 없는 풍동숲은 22만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90만평)의 4분의1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이다.
주공이 울창한 산림을 사업구역에 포함시킨 것은 임야가 대지나 준농림지보다 보상가격이 싸고 저지대를 메울 수 있는 토취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풍동숲 살리기 고양시민의 모임’은“전원을 꿈꾸며 고양시로 이사온 주민들중 상당수가 무분별한 개발로 꿈이 깨져 고양을 떠나고 있다”며“울창한 산림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택지개발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민의 모임은 풍동숲 살리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주공의 택지개발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지구 지정은 고양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푸른 숲을 모두 살려 개발할 경우 조성원가가 높아져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크게 오르는 등 사업성이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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