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궤도상에 널린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하이에나 위성’이 개발됐다.영국 서리 위성기술연구소(SST)는 최근 ‘스냅(Snap: 덥썩 물기)’이라 명명된 무게 6㎏의 소형위성을 개발했다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스냅의 원리는 이름 그대로 수명이 다한 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덥썩 무는’ 방식이다. 스냅은 시속 3만㎞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본체에 부착된 4대의 카메라를 이용, 먹이를 찾은 뒤 그대로 충돌해 달라붙는다. 일단 스냅의 공격을 받은 쓰레기는 충돌에너지에다 달라 붙은 스냅의 무게로 인해 서서히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 마찰열에 의해 ‘화장’되면서 생을 마치게 된다.
인류 우주개척의 역사가 40년 가까이 흐르면서 현재 지구궤도상에는 로켓발사체에서 미세한 페인트조각에 이르기까지 온갖 쓰레기로 가득찬 상태. 스냅위성은 이런 우주 쓰레기를 해결할 획기적인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스냅은 오는 28일 러시아의 한 기지에서 시험 발사되며 함께 발사될 중국제 위성을 상대로 성능테스트를 가질 예정이다.
크레익 언더우드 SST소장은 “스냅은 100만달러 이하의 연구비로 9개월만에 개발해 냈다”며 “엄청나게 싼 가격의 소모용 위성이라는게 스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국제우주정거장 계획 등에 관여할 보험회사들이 주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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