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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한단계 성숙해진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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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한단계 성숙해진 박찬호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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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한개 던져 타자를 처리하는 것이 좋은 투수인가. 아니면 3-4개를 던져 삼진을 잡는 투수가 뛰어난가. 10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낸 김병현에게 애리조나의 벅 쇼월터감독은 “BK(김병현의 애칭)가 이제야 메이저리거가 됐다”며 맞혀잡는 투구내용에 만족했다.타자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삼진퍼레이드를 펼치는 투수도 분명 훌륭하다. 삼진을 잡기위해서는 최소한 3개이상의 공을 던져야 한다.

유인구를 포함하면 4-5개 이상의 공이 필요하다. 투수가 사사구 2개, 안타 5개정도를 허용한다면 7회까지 최소한 한계투구수인 110개전후의 공을 던진다. 완봉은 커녕 완투도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할 상황이다.

LA다저스의 박찬호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통산 4번째 완투승을 따낸데 이어 19일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5연승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매경기 탈삼진이 사사구나 피안타보다 많았던 박찬호는 애리조나전에서 5회까지 삼진을 하나도 뺏지 못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시속 145㎞대의 직구로 공격적 피칭을 하며 승부를 걸어 타자들을 압도했다. 주자가 있을 때는 152-153㎞대의 강속구로 위기를 넘겼다. 이런 템포는 8-9회까지 던지겠다는 계산아래 나온 것이었다.

실제로 박찬호는 8-9회에도 평균 151㎞대의 빠른 볼을 구사,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자신의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볼을 밀어넣어 완투승을 따냈고 올 시즌 들어 가장 적은 1개의 볼넷밖에 내주지 않았다.

선두타자를 잡으면 이닝의 60%정도는 막았다고 볼 수 있는데 2차례만 빼고 박찬호는 선두타자를 처리해 야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투수가 수비수를 이용하는 피칭을 하려면 웬만큼 경기력을 쌓지 않으면 안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주위의 환경을 이용하고 혼자 하기보다 여럿이 함께 힘을 합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찬호의 연승은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경인방송해설위원 박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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