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운동지도자 랠프네디더미국 소비자운동의 대부이자 세계적 NGO활동가로 명망을 얻어온 랠프 네이더(66·사진)가 수백만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볼티모어 선은 17일 네이더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정보고서를 근거로 그의 재산이 인터넷기업 시스코 시스템스의 120만달러 상당 주식을 포함, 최소 390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네이더는 이밖에 5개 첨단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머니 마켓 펀드(MMF)로도 200만달러 이상을 보유중이다.
네이더는 1960년대 초부터 대기업과 미국정부를 ‘주식회사 미국’이라는 용어로 싸잡아 비판하며 소비자의 권리신장을 위해 힘써왔다. 올 2월 미국의 진보정당인 녹색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고 다음주 녹색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을 앞두고 있다.
네이더가 재산가라는 사실은 미국내 보수파들에 의해 일찌감치 제기됐지만 그동안 그는 재산규모나 재산관리인을 밝힌 적이 없다. 이번에 대선출마를 위해 선관위에 재산등록을 하면서 처음 드러난 것이다.
그는 1967년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소비자운동의 선구자로 떠오른 뒤 강연료나 인세, 방송출연료 등으로 약 1,300만-1,400만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이더는 “세금을 제외한 수입의 8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연간 수십만 달러를 NGO활동을 위해 기증해 왔고 아직 흑백 TV를 보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네이더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점기업이나 지뢰, 네이팜탄 등 무기관련 기업의 주식은 없다”고 건강한 투자임을 강조한 뒤 “소비자 운동에 돈을 기증하는 것을 제외하면 내게 재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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