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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北 계약이행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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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北 계약이행땐 투자"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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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주한美대사 회견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전주한 미국대사·사진)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중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6개의 미국 대기업이 대북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며 “대북투자는 시혜적 차원이 아닌 말그대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과 미국의 이해증진을 위한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를 7년째 이끌고 있는 그레그회장과의 일문일답.

_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서 남북 경제협력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측과) 직접 접촉할 수 있으면 해달라고 얘기를 했다. 이에 따라 이형철 주UN북한대사를 집으로 초청, 오찬을 했으며 앞으로 만찬도 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경제단을 이끌고 북한에 가고 싶다.”

_북한에는 누구와 언제 갈 계획인가.

“5년간 북한 방문을 추진해 왔는데 언제 갈 수 있을 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방북할 경우 함께 갈 기업들은 굴지의 기업들이고, 많은 기업들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올해안에라도 가고 싶다.”

_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며 관심분야는 무엇인가.

“대북투자에서는 채산성이 가장 중요하고 계약을 체결했을 때 이행여부가 핵심이다. 카길, 벡텔, 컴버스천 엔지니어링, 리먼브라더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6개 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정상적인 대우만 보장한다면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북투자는 시혜적 차원은 아니라 말 그대로 투자다.”

_전반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좋은 출발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김대중 대통령은 동북아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북한에 갈 때도 미국, 일본, 중국의 지지를 받고 갔으며 이것은 한반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일단 북한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개발을 도우려는 의지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_미국 등 강대국들이 통일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을 두려워해 통일을 반대한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되는데.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장근영기자

ami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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