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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반란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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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반란 회견'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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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겨냥 "시대착오·편협"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19일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당사 기자실에서 회견을 자청, 이총재의 회견내용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 당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련의 우리당 별표는 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이라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절대 다수의 국민이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기대를 표시하고 있는데 ‘국민이 환상에 젖어있다’는 표현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민족끼리 자주적 통일을 하자는 부분에 대해 한미관계 손상을 우려하는 것은 자칫 미국에 사대하는 정치세력으로 비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원은 “우리 당이 집권하면 이런 방식의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비전 제시없이 냉전논리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자기 이해에 매몰된 편협함만 드러내는 것”이라며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 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 당론에는 승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의원의 기습적인 기자회견으로 대변인실엔 잠시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총재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재실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김의원의 돌출행동을 겨냥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김의원의 행동은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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