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CF 1편보고 2편보고 3편보면…지루하다고? "4편이 궁금해요"
비슷한 내용, 비슷한 형식의 CF가 두번째로 나올 때는 지루해진다. 별달리 고민하지 않고 쉽게 제작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비슷한 광고가 세번째로 나오면 얘기가 다르다. 비슷한 광고를 세번씩 보다보니 좋든 싫든 기억에 오래남을 수 밖에 없다. 일종의‘반복학습’이다. 최근 선보인 반복광고 시리즈가 이런 패턴이다.
한국통신 코넷의 ‘영웅’시리즈 CF에서는 최근 세번째 영웅으로 인터넷 영화감독 조영호가 등장했다.
한국통신 코넷 1,2편의 영웅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왕 이기석과 사이버트레이딩 우승자 박정윤. 사실 박정윤이 등장한 2편은 ‘사람만 바뀌었을 뿐’ 전편의 ‘유사광고’쯤 된다.
기억할 만한 것은 1편 이기석의 아이디‘쌈장’에 이은 박정윤의 아이디 ‘대박’정도였다.
그러나 3편에서 조영호가 아이디 ‘육미리(6㎜)’를 내세우면서 달라졌다.
시청자들이 ‘한국통신 인터넷’과 ‘코넷 아이디’를 연결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은 코넷으로 접속하라’는 평범한 카피도 3편째 계속된 것.
이쯤되면 4편에 등장할 ‘영웅’과 ‘코넷 아이디’가 자못 궁금해진다. 시청자들에게 브랜드를 기억시킨데다 호기심까지 부추긴 셈이다.
두루넷 CF시리즈도 마찬가지.‘인터넷 때문에 학교가 사라진다, 그러나 인터넷 때문에 학교 가는 즐거움이 더 커져야 한다’라는 내용의 1편 CF 감동은 2편이 나오자 다소 김이 빠졌다.‘인터넷 때문에 쇼핑의 즐거움이 사라진다,
그러나 인터넷 때문에 쇼핑의 기쁨이 커져야 한다’라는 2편의 형식을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두루넷 3편에서‘인터넷 때문에 편지가 사라져갑니다, 그러나 …’라는 카피가 나오자 두루넷 CF는 확실히 기억되는 내용이 됐다.
‘뻔한’ 내용이라도 세번째 맞닥뜨리니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이다.
1, 2편의 낯모르는 서양인들 대신 3편에서 우리에겐 낯익은 탤런트 정우성이 등장한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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