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계자’가 핵연료 원료인 모나자이트(Monazite)를 구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일본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6-8일 총리 관저를 비롯한 10개 중앙기관에 ‘방사성 물질’이라는 메모가 적힌 분말과 ‘일본모성(母性)문화협회’의 고문(72)이 북한에 핵물질을 밀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투서가 든 익명의 소포가 배달됐다. 배달된 분말은 모나자이트로 판명됐다.
모나자이트는 화강암 등 치밀한 결정질암에 포함된 옅은 갈색이나 노란색 광물질로 토륨을 5-10% 함유한 방사성 물질이다. 토륨은 중성자와 결합, 우라늄이 되기 때문에 핵연료 이용 방안이 연구돼 왔다. 다만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는 전혀 다른 핵연료 주기가 필요해 실용화 검토는 인도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일본모성문화협회’ 이케다 히로시(池田弘·84)이사장의 형이 20년전 태국에서 모나자이트 원석 약 150톤을 수입, 모나자이트 정제 기술 특허를 가진 이케다 이사장이 이를 약 40톤으로 정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여톤 남짓은 소재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약 10톤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런 가운데 투서로 ‘북한 밀매’를 고발한 협회 고문은 당국의 조사에서 “두어달 전 알고 지내는 브로커의 소개로 ‘모나자이트를 있는 대로 사서 평화적 에너지로 이용하고 싶다’는 남자와 접촉했으나 최종 행선지가 북한임을 알게 돼 상담을 중지했다”며 “북한에는 넘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나가노(長野)현 다쓰노마치(辰野町)의 민가에 보관중인 약 15톤의 모나자이트가 문제의 상담이 이뤄진 4월 치바(千葉)현 이치카와(市川)시의 창고로부터 옮겨진 것으로, 북한 화물선이 드나드는 니가타(新潟)항 등 동해쪽으로 옮기기 직전의 임시 보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총리 관저 등에 날아 든 투서는 ‘70톤의 우라늄 물질이 니가타항을 통해 밀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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