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힐씨 제주에 목장조성 "2년내 우승마 배출 목표"벽안의 아일랜드인 경마 전문가가 제주에 둥지를 틀고 한국산경주마 육성에 직접 나섰다.
피터 힐(41)씨. 1994년 마사회가 운영하는 제주 육성목장에서 자문역으로 한국과 첫 인년을 맺은 그는 지난달 제주에 자신의 개인 목장 '페가수스'를 오픈했다.
87년 아일랜드에서 2년과정의 조교사 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국립목장에서 일해온 힐씨는 94년 마사회가 처음으로 경주마육성에 나서면서 해외에서 영입한 전문가.
당시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분야의 노하우를 전수한 그의 도움으로 지금 마사회는 경주마를 직접 훈련시켜 키워내게 됐다.
지난해 마사회와 계약이 끝난 그는 고심 끝에 한국잔류를 결정했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국내 경주마 육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겠다는 각오때문이다.
목장 조성에는 아일랜드 인맥의 힘도 컸다. 아일랜드인 맥클린치신부의 도움으로 2만5,000평의 부지를 10년간 무상임대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그동안 모은 사재 1억원을 들여 목장조성에 들어갔다. 목장에는 힐씨만이 가진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말들이 밤에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발광밴드가 펜스에 부착돼 있고 철망이 촘촘해 말굽이 끼이지도 않는다.
"이제 우수한 경주마를 탄생시킬 필요조건을 다 갖췄다."는 힐씨는 2-3년 내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할 경주마를 배출해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제주=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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