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1만여명이 17일 매향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한 가운데 미 공군이 19일부터 사격훈련을 재개키로 결정,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국방부 강준권 정훈공보관은 16일 “매향리사격장은 남한내 유일한 미 공군 사격장이어서 사격장 폐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섬 폭탄투하 사건 이후 35일째 훈련을 멈춰 조종사들의 전투기량 유지에 차질이 크기 때문에 19일부터 사격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매향리 주민피해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부터 대규모 항의집회를 개최하고 사격장내 폭격 목표물인 농섬과 기총사격장을 점거하겠다고 밝혀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17일 매향리에 46개 중대, 5,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집회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매향리 해안에서 1-1.5㎞ 떨어진 농섬 인근 서쪽 해상을 매립, 인공섬을 만들어 2-3년안에 기총사격장을 옮기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소요예산 확보와 주민들의 어업권 보상, 환경영향 평가 등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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