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및 국군포로 가족들은 15일 ‘6·15공동선언’에 비전향장기수 문제만 언급된데 대해 “우리도 엄연한 이산가족”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뒤, 앞으로 남북간의 실무협상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납북자 가족모임’(대표 최우영·崔祐英·사진)은 이날 성명을 발표, “이산가족문제를 푸는데서도 ‘소외’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북에 억류돼 있다고 정부가 발표한 납북자 454명에 대한 조속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남북정상이 역사적으로 손을 맞잡고 ‘흩어진 가족들’과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은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납북자나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사실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1987년 홍어잡이에 나섰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된 최종석(崔宗錫·55)씨의 딸인 최대표는 “남북간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려면 냉전으로 희생된 양측 국민을 모두 어루만져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항해중 가족에게 보낸 편지 10장과 16년전 찍은 가족사진을 ‘보물1호’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는 최씨는 “어머니는 이번엔 뭔가 이뤄질 것같은 생각에 어제(14일) 방북신청을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한편 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李相薰) 관계자도 “회담 전부터 관계 요로를 통해 국군포로문제 해결을 분명히 요청했으나 언급이 없어 심히 아쉽다”며 “문제해결을 정부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자체적으로 조속한 포로송환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최우영씨가 아버지의 납북 전 가족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송환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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