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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빛과 그늘] 대만 과학자 리위앤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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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빛과 그늘] 대만 과학자 리위앤쩌

입력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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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보다 명예를 택한다최근 대만 총통에 야당 출신의 천수이볜(陳水扁)이 취임했다. 대만의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한 인물 하나로는 화학자 리위앤쩌(李遠哲·67)를 꼽을 수 있다.

3명이 박빙의 승부를 놓고 겨루던 지난 3월 리위앤쩌가 천수이볜을 지지하고 나섬으로서 승부가 결판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가 대만에서 아주 유명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는 198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다.

게다가 그는 대만 출신으로 대만에서 대학과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했다. 물론 그가 노벨상을 받게된 연구는 미국에서 이루어졌지만 그는 1959년 대만대(화학), 1961년 대만의 청화대(원자력 전공)를 거쳐 196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 유학했던 것이다.

1965년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하버드대에서 박사후 과정, 그리고 1968년 시카고대 화학과 조교수를 거쳐 1974년 모교 교수로 버클리에 돌아왔다.

둘째 리위앤쩌는 1994년 12월 대만의 중앙연구원 원장으로 귀국했는데 그때 미국 국적을 버렸다. 셋째 그는 청렴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대만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로 폭력과 권력의 유착관계인 ‘흑금(黑金)정치’타파라고 지적해 왔다.

넷째 그는 중국 본토의 정치 지도자들과도 상당한 교류가 있는 인물로 지난 달에도 베이징(北京)에서 최고 실력자 장쩌민(江澤民)을 만나고 돌아왔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천수이볜은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두 중국’ 주장자이고 장쩌민은 ‘하나의 중국’을 강요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리위앤쩌의 역할을 기대하는 여론도 있을 법하다. 다섯째로 리위앤쩌는 행정원장(국무총리)자리를 사양했다.

3월10일 천수이볜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는 정부의 한 자리를 맡을 뜻이 있는 듯이 보였다. 선거 후 정부가 일반인의 예상대로 그에게 행정원장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한국에는 아직 노벨상 받은 과학자가 없기는 하지만 그런 과학자가 생긴다해도 리위앤쩌 같이 처신하기란 쉽지 않을 성 싶다.

박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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