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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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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포털 w21.net2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이희주(44·서울 송파구 잠실동)씨의 취미는 집꾸미기다. 인테리어잡지에 나온 아이디어를 일일이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그는 인테리어전문가 못지않는 안목과 솜씨를 갖고 있다. ‘주부의 입장’이란 잣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초 친구의 부탁으로 집수리를 맡으면서 아예 실전에 나섰다. 여성포털 w21.net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인테리어전문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에게 인터넷은 소비의 장이 아니라 바로 직장이 된 셈이다.

현민시스템스가 주축이 돼 지난 3월부터 시험운영되고 있는 ㈜W21.net(

http://www.w21.net)는

이렇게 일을 원하는 여성들을 묶어 인터넷상의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우후죽순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여성포털들이 대부분 여성의 소비성향에 주목해 소비정보를 제공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민시스템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출판 등을 주로 해온 대표적인 여성경영인기업. 이화순사장은 “육아를 어느 정도 마친 주부들의 가장 큰 희망이 취업이다. 여성들도 직업을 가짐으로써 왜곡된 소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사업 동기를 말한다. 인터넷상의 페미니즘운동을 표방한 셈이다.

특히 w21.net는 인터넷을 통한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씨는 “아기돌보기나 요리 쇼핑이 좋은 사람은 직장다니기를 원하는 여성 대신 가사를 돌보아줌으로써 돈을 버는 식으로 가사노동의 사회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이러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되는 것. 여성에게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서 취업정보 직업교육도 빠뜨릴 수 없다.

직업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할 예정.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100평가량의 교육장을 마련했고, 노동부가 지원하는 ‘일하는 여성의 집’중 일부와 제휴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모색하고 있다.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업무 제휴식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테크노하우스’, 도서출판 ‘푸른숲’, 페미니즘잡지 ‘if’, 삼성화재 등 30개 업체가 제휴업체로 참가했다.

/김동선기자 dongsun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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