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민주조선.6개면중 4개면 할애북한의 대표적 신문인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14일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상봉’과 ‘회담’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두 신문은 전체 6개면 중 4개면을 남북정상회담 기사로 채워 거의 전 지면을 할애하다시피했다.
이는 전날 TV와 라디오가 오후 5시부터 정규뉴스, 특별보도 등을 통해 다룬 것보다 훨씬 큰 비중이다.
두 신문은 1면에 나란히 3장의 사진을 썼는데 두 정상이 순안공항에서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는 사진을 가로 20㎝, 세로 25㎝ 크기로 가장 크게 실었으며 나머지는 평양시민의 환영모습과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의 박수를 받으면서 군중에 손을 흔드는 장면이었다.
두 신문은 ‘력사적인 평양 상봉과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하여 오는 남측대표단 평양 도착’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6월13일 평양비행장에 나가시어 김대중대통령을 따뜻이 영접하시었다”며 “평양 비행장과 수도의 거리들은 뜨거운 환영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소개했다.
두 신문은 비행장에서 김대통령이 서면으로 도착성명을 발표했다고 언급했으나 내용은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각각 ‘본사 정치보도반’‘조선중앙통신’이라고 달리 표기했지만 편집만 달랐을 뿐 기사내용은 똑같았다.
두 신문은 ‘김대중대통령’‘통일부장관 박재규’라고 우리측의 공식직함을 썼지만 대한민국이라고 쓰지 않고 ‘남측’이라고 표기했으며 자신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썼다.
노동신문은 2, 3면을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함께 인민군을 사열하는 모습, 두 정상의 기념사진, 두 정상과 남측 공식수행원의 기념사진, 김대통령 내외가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는 모습, 평양시민의 환영 풍경 등을 담은 화보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4면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초청한 연회를 중점 보도하면서 김위원장의 만찬사와 김대통령의 답사를 소상하게 실었다.
민주조선은 상대적으로 평양시민의 거리 환영행사를 크게 보도했다. 민주조선은 “수도의 수십리 연도에 펼쳐진 남측대표단에 대한 60여만 평양시민들의 환영 모습은 우리의 일심단결의 위력과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뜨거운 혈육의 정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유일한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남최고위급회담’이란 특별코너를 마련, 4월8일 김대통령의 방북합의에서 실무접촉, 방북에 이르는 전과정을 영문 및 한글로 빠짐없이 소개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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