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만큼은 좋은 것을 입혀주고 먹여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 특히 기저귀는 아기의 연약한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주부 입장에서는 택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아기엄마라면 흡수성이나 통기성에 관한한 일회용기저귀가 천기저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하루에 10개 이상씩 갈아줘야 하는데 잔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일회용 기저귀를 찾게된다.
현재 일회용 기저귀 시장은 하기스(유한킴벌리)제품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고, 나머지를 마망(LG화학) 보솜이(대한펄프) 큐티(한국피앤지) 가 2인자 자리를 다투며 분할하고 있는 상태. 대한펄프 등은 성능상으로는 처지지 않지만 브랜드파워에서 밀린다고 말한다.
주부모니터들도 일회용기저귀의 기본 성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면서도 하기스를 선호하는 편. “하기스가 다른 제품들보다 흡수력이 좋은 것 같지만, 제품간에 큰 차이는 없다.
요즘 일회용기저귀는 대체적으로 흡수성이나 통풍성은 좋은 편이어서 기저귀 때문에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회용 기저귀 선택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편의성, 착용감 그리고 경제성이다.
통상 매직벨트라고 불리우는, 허리밴드가 부직포테이프 방식으로 처리된 제품이 비싸지만 재접착 성능을 강화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평가였다.
접착테이프 방식은 한번 떨어지면 재사용이 불가능했다. 하기스 순면감촉이나 보솜이IQ는 테이프를 떼고 나면 다시 붙지않고, 심지어는 새 기저귀라도 접착제 부분에 이물질이 묻으면 잘 붙지않아 셀로판테이프로 붙여 사용해야 했다.
아기가 대소변을 보았는지 직접 열어보아 확인하기도 하고 아기가 허리밴드를 잡아당겨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하기스 골드와 보솜이EQ같은 매직벨트는 여러 번 뗐다붙였다 할 수 있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하기스 골드는 테이프가 스판처럼 신축성이 있어서 허리를 조이는 느낌도 덜하고 아기가 움직여도 기저귀를 처음 채울 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고가 제품이라고 흡수성이나 통기성이 더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매직벨트의 편리함에 비싼 돈을 들여야하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하기스의 경우 골드와 순면감촉간에, 보솜이의 경우 EQ와 IQ간에 흡수력 통기성 등 기본적 성능은 동일하다고 제조사는 밝혔다.
양수진씨는 “고가군에서는 매직벨트의 편리함이 장점인데, 가격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하기스 골드를 많이 사용하고, 큐티는 기본 성능은 마찬가지인데도 덜 찾게 된다.
중가 제품 가운데서는 하기스 순면감촉이 성능과 가격에서 마망이나 보솜이IQ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가격. 매장별로 천차만별인 것은 물론이고 특정매장에서도 시기에 따라 동일 제품의 가격이 들쑥날쑥한다는 것.
대형할인매장에서 하기스 골드 중형을 구입해 사용한 조선령씨는 한달새 포장당 3,000원 가량 가격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는데, 업체들은 “가격을 유통업체가 결정하는데, 유통업체가 판매추이를 보며 가격을 조정하거나 특별행사를 하는 등 한 매장내에서도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한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제품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솜이 뭉치거나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아기가 오줌을 싸면 솜이 덩어리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부모니터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
대한펄프측은 “흡수층을 구성하는 펄프에 설탕가루 형태의 강력흡수체를 골고루 뿌려둬 이것이 물기를 먹으며 젤리상태로 커지게 되는데, 변이 한쪽으로 집중되면 일부만 상태가 변화해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게되며, 솜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각 층을 일종의 접착제로 고정시킨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저귀를 사용하다보면 아기가 많이 움직이고 땀이 차기 때문인지 소변을 보지 않아도 솜이 뭉치거나 밀리는 경우도 간혹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었다.
/문향란기자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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