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선거 공고로 25일의 총선을 앞둔 일본의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위태로운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모리 총리는 앞서 선거 공고 직전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대표로부터 ‘입조심’ 주문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날 수도권의 가두연설에서 ‘신의 나라’나 ‘국체(國體)’ 발언과 맥이 닿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거듭해 주위를 질리게 했다.
모리 총리는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가진 유세에서 자유당에 화살을 돌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는 나보다 훨씬 더한 국수주의자”라고 언급, 자신도 국수주의자임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그는 또 도쿄(東京)에서의 연설에서는 “공산당 강령에는 ‘군주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즉 ‘천황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천황제는 곧 군주제’라는 스스로의 사고 방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그의 ‘입버릇’이 자칫 표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자민당 의원들이 아예 지원연설을 사양하는 예도 늘어나고 있다.
/도쿄
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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