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이틀, 눈물로 이 광경을 지켜본 이산가족은 얼마나 많았을까.통일부에 따르면 남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96년 기준)은 이산 2, 3세대를 포함해 총767만여명. 국민 100명중 17명이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셈이다.
현행 분류기준상 이산가족은 ‘8촌 이내의 친·인척 및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사람이 남북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로 1970년까지 북한지역으로 가호적 신고를 한 사람은 546만3,000명에 달한다. 여기에 미신고자 추정치 30~40%를 가산하고 그동안의 인구증가율(40.34%)을 감안할 때 96년 현재 이산가족 수는 766만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부모·형제·자녀와 헤어진 진정한 ‘이산1세대’(1953년 7월27일 휴전 이전에 북한지역에서 월남한 사람 또는 남한지역에서 월북한 사람의 가족)는 123만명이다.
60세 이하가 54만여명이며 60-64세가 24만8,440명, 65-69세 17만6,702명, 70-74세 12만1,301명, 75-79세 7만9,830명, 80세 이상이 6만3,727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만 69만명에 달해 남북 이산가족교류와 통일이 지연될 경우 이산1세대 상당수가 고향땅과 가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하는 실정이다.
1세대 가운데 일부는 제3국에서의 상봉, 북한 방문, 고향방문단 등 바늘 구멍처럼 좁은 기회를 통해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많은 사연과 회한을 품은 채 만남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생각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을 사람은 지리적으로 남한과 가장 가까운 황해도 출신자들. 이산가족 전체의 25%에 가까운 191만6,000여명(96년 기준)이 이산의 아픔을 안고 있다. 두번째는 배에 몸을 싣고 필사의 흥남탈출을 시도했던 함경남도 출신으로 169만2,000여명에 달한다. 평양을 포함한 평남이 159만여명이며 평북(118만3,000여명), 함북(83만8,000여명), 경기(30만5,000명), 강원(14만3,000명) 순이다.
이산가족이 현재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서울. 213만7,000명이 망향의 한을 안고 낯선 타향에서 삶의 뿌리를 내렸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지였던 부산에도 84만6,000명, 접경지역인 강원도에 78만여명의 이산가족들이 몰려 살고 있다. 이밖에 경기(66만여명), 경남(43만9,000여명), 전남(43만3,000여명), 대구(38만5,000여명)도 ‘제2의 고향’이 됐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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