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유도가 9월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시 ‘금맥’을 찾아나선다. 1984년 하형주 안병근, 88년 김재엽 이병근, 96년 전기영에 이어 이번엔 누가 시드니 하늘에 태극기를 올릴 것인가.박종학 남자대표팀 감독이 한국에게 금빛 낭보를 전해줄 1순위로 꼽는 선수는 바로 남자 100㎏급 장성호(22). 그는 하형주 조용철이 은퇴한 이후 한국 유도 중량급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99아시아선수권 1위, 99세계선수권 은메달, 2000독일오픈 금메달로 세대교체 후유증을 앓던 남자유도의 숨을 돌리게 했다. 독일오픈에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폴란드의 파웰을 꺾고 우승, 자신감이 넘쳐 있다.
중학 2학년때 친구를 따라 체육관에 한번 가본 것이 유도와의 첫 인연. 대표경력이 2년에 불과해‘미완의 대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런 장성호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건 그의 기량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호의 금메달전선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의 이노우에. 이노우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장성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장본인이다. 라이트헤비급인데도 경량급 선수같이 민첩해 상대하기 까다롭다.
장성호의 필승전략은 힘과 체력을 앞세워 이노우에의 기술유도를 무력화 한다는 것이다. 잡기에서부터 기선을 잡아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신장(190㎝)과 체력이 앞서는 장성호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장성호는 “이제 강점을 보강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훈련만 남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유도 14개 체급 가운데 여자 57㎏을 제외한 전 체급 출전권을 확보했다. 효자종목 유도의 시드니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개 이상이다. ‘1개’가 아니라 ‘이상’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은 물론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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