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지 라이더’(1969년) ‘스피드’(1994년)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데니스 호퍼(64)가 사진 작가로서의 성가를 높이 올리고 있다. CNN은 호퍼가 1960년대 유명인들을 찍은 사진 작품을 현재 할리우드 쉰들러하우스에서 전시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전시 작품은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시민운동가 등 정치인물을 비롯해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예술가 등을 찍은 흑백 사진. 할리우드 동료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 무용가 토니 바실 등도 피사체로 등장한다.
미국 중부내륙의 캔자스주 다저시 출신인 호퍼는 어렸을 때 유명 화가 토마스 하트 벤튼에게 사사를 받았던 화가 지망생. 영화 ‘이지 라이더’를 감독해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기수로 유명해진 후 앤디 워홀, 바스키아등 예술가와 깊은 교분을 나눠왔다. 할리우드 영화에 주로 악역으로 출연하는 호퍼는 영화 ‘이지 라이더’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을 정도로 지성파 배우다. 1960년대부터 사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와 미국 포트워스, 덴버, 일본 도쿄(東京) 등의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호퍼는 “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 등이 아무리 유명하다지만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나는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한다”며 “어떤 의미에서 역사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125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호퍼는 다섯 번 결혼했으며 영화 ‘체이서’에 출연했던 여배우 빅토리아 케인 더피(32)가 부인이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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