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루이 코스타(28·이탈리아 피오렌티나·사진)와 잉글랜드의 우상 데이비드 베캄(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벌인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일단 코스타의 승리로 끝났다. 13일 잉글랜드에 기적같은 3-2 역전승을 거둔 포르투갈의 공격은 대부분 코스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베캄. 베캄은 전반 3분 자로 잰듯한 크로스 패스를 올려 첫골을 뒷받침했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며 코스타를 능가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전은 코스타의 완승이었다. 코스타는 자신의 전담 마크맨을 따돌리고 송곳 패스로 잉글랜드 문전을 위협했다. 포르투갈의 동점골과 역전골은 모두 코스타가 연출했다. 동점골은 직접 어시스트, 세번째 골은 수비수 4명을 지나치는 환상적인 패스에서 나왔다.
코스타는 유럽의 5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천재. 스피드와 리더십까지 갖췄다. 유로2000 예선에서 6골을 기록, 골감각도 뛰어나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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