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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영접 놀라운 일" 긴급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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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영접 놀라운 일" 긴급 타전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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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반응… 美 "만남자체가 엄청난 변화"○…AP, AFP 통신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은 13일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일제히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이들 언론은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AFP는 한국 TV 공동취재단 보도를 인용해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 영접을 위해 이례적으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으며 두 정상이 같은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향했다고 전했다.

AP도 서울발 긴급 기사에서 대체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고 외국 귀빈들을 만나는 일도 드문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김 대통령을 영접했다고 보도했다./서울 외신 = 종합

○…일본 언론은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면서 최대의 관심을 표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약 45분간 김대통령의 평양 도착 장면을 KBS보도를 동시 번역, 생중계했다. 다른 민간 방송도 모두 정례 뉴스에서 이 소식을 머릿기사로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마이니치(每日)·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도 이날 석간에서 사진을 곁들여 일제히 김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었다. 또 주요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의 ‘남북정상회담’ 특집은 수시로 관련 소식을 덧붙였다.

NHK는 김대통령의 도착 성명이 발표되지 못했고 공항에 도열한 환영인파가 ‘김정일’‘만세’를 외쳤을 뿐 ‘김대중’을 연호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 “정상회담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라며

“남북한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대통령 일행의 공항 도착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김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김대통령을 마중, 최대한의 환영 자세를 보임으로써 남북화해를 향한 역사적인 만남을 세계에 과시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김국방위원장의 공항 출영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나 같은 리무진에 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예상을 넘는 환영 자세를 보인 것은 극적인 효과를 겨냥한 김국방위원장식 연출”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보즈워스 “정상회담 성공판단은 추가회담 여부”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여부에 대한 판단의 척도는 양측이 추가 회담 개최에 합의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 대사가 12일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평양에서 열릴 김대중(金

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회담이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길이 매우 험난하기 때문에 기대를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여부를 가리는 기준에 대해 “아마도 추가회담 개최에 합의하느냐의 여부가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추가적인 만남과 보다 실무적 차원의 정부간 교류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동기가 경제난 극복에 필요한 원조를 얻는 데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며 “그들은 가능한 한 적게 주고 많은 것을 받으려 할 것이 분명하지만 초기에 많은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북한이 필요한 경제원조를 얻고자 한다면 대화를 계속하면서 한국과 인접국들의 우려를 해결하는 동시에 원조가 효과를 발휘하도록 경제운용 방법에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경제 일간 신보(信報)는 13일 “15일 개막되는 남북정상회담은 성과보다도 양국 지도자가 반세기의 대립과 반목 상황 속에서 마주 앉게 된 상징적 의의를 중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3대 경제국인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중대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없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기술적으로 교전상태에 있는 양국 최고 지도자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양국정상은 정치, 경제, 또는 평화협정 체결 등 정치부문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문화교류와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비정치적 부문의 협의 달성만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에 큰 공헌”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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