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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학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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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학토론회 개최

입력
200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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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들 인터넷상에서 대토론“독자에의 영합이 상업주의와 동무해서 악성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한국 시의 현실이다. 우리 시는 90년대 이후 사라진 절규성(絶叫性)을 회복해야 한다.”(시인 신경림)

“욕망과 감각만 있을 뿐 가치판단, 도덕의식이 마비된 무뇌아들의 어릿광대극, 한마디로 신세대문학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소설가 현기영)

국내 대표적인 시인, 소설가들의 대토론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진다.

작가회의와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문학분과위원회는 16일부터 2001년 1월4일까지 매주 다른 주제를 놓고 30회의 릴레이 인터넷 문학토론회 ‘신 구비문학 - 우리는 말함으로써 말해진다’를 개최한다.

토론장소는 www.seminar.noree.com 이다. 일반적으로 화상채팅 방식을 이용한 토론회는 8~ 30명까지 다중대화가 가능하지만 일반 네티즌이 참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행사의 기획위원회는 이 때문에 최대 300명까지 동시 화상접속이 가능한 GVA시스템을 채택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시인 고은 신경림 천양희 황지우 이성복 고형렬 김용택 김혜순 김정란 장석남 나희덕 함민복 이윤학, 소설가 현기영 박완서 송기숙 박범신 오정희 이인성 구효서 이순원 신경숙 공지영 하성란 백민석, 평론가 백낙청 김윤수 김병익 김윤식 김치수 염무웅 김주연 황현산 정과리씨와 영화감독 이창동, 연극연출가 이윤택, 아동문학가 손춘익 이오덕 최윤정 등 국내 대표적인 문인들이다.

이들이 발제자나 토론자로 나서고, 독자와 네티즌은 실시간으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제1회 토론회는 16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지원 문화부장관과 이문구 작가회의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실연모습이 중계된다.

신경림 시인은 이 첫 토론회에서 ‘우리 시대의 시문학 무엇이 문제인가’를 발제한다.

그는 “오늘의 우리 시 중 많은 것들이 말장난으로 시종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적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건 몰랐지’식의 천박한 발상에 그치거나 질 낮은 개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신시인은 가벼움, 사회성·역사성의 상실, 독자에의 영합이 요즈음 시의 문제라고 비판하고 “시는 본질적으로 부르짖음, 외침이며 우리 시는 안이한 느슨함에서 벗어나 이 절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2회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토론회가 열린다. 3회 토론회 ‘고전과 신세대 사이의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21세기 작가의 운명’에 대해 발제하는 현기영씨는 “소비향락문화 속을 떠돌면서 언제나 백치처럼 명랑하거나 공연히 고독한 척 엄살 떠는 젊은 군상들, 신세대 문학은 한국문학의 전통에서 벗어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거기서는 진정한 허무주의는 찾아볼 수 없고 대중문화가 조장한 모국어의 타락상이 그대로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위원장 이영진 시인은 “본격문학이 디지털화한 환경과 새로운 소통기회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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