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동경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조각가 전국광(全國光)이 45세의 나이로 타계한 지 올해로 10년. 그의 아내이자 조각가인 양화선씨가 10주기 회고전 ‘돌에 핀 석화(石花)’를 개최하고, 일대기 ‘씩 웃고 술 한잔_전국광의 조각과 생애’(가나아트)도 함께 펴내 남편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명한다.10주기전은 15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표화랑에서 열린다.
1주기전 이후 9년만에 갖는 회고전. 1970년대 ‘적(積)’ 시리즈에서부터 1980년대 ‘매스와 탈매스 Mass And Massless’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적 조소작품 60여점과 드로잉 30여점이 전시된다.
1981년 국전 비구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전씨는 ‘자연의 예술가’답게 자연에 매달려 그 메시지를 현대조각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에게서 자연은 운동하고 변화하는 겉모습이 아니라 그 밑에 숨은 내면적 규칙, 즉 내재율의 세계였던 것.
특히 매스(mass)를 중심으로 자연에 숨겨진 내재율의 구조를 탐색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씨는 “자연을 원자요소로 분해한 뒤 공간지각의 일루전을 매개로 하는 ‘분석적 환원’이란 자연탐구 방법을 국내에 처음 정착시킨 작가다”고 평했다.
즉, 한국 현대조각의 주지주의적 경향을 창시한 작가가 그라는 얘기다.
그가 타계한 뒤 서울 표화랑에서 두 차례의 유작전이 열린 바 있다.
이중 1991년 유작전을 계기로 대형작품집이 출간됐고, 이번 10주기전에 단행본 일대기까지 나와 전씨의 예술세계 조명을 위한 작업이 1차 마무리된 셈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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