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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점검' 서울-평양 핫라인 쉴새없이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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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점검' 서울-평양 핫라인 쉴새없이 울려

입력
200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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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전야 정부표정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정부 관계 부처는 하루 종일 긴장속에서도 차분하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통일부는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일어날 것에 대비, 북측의 회담 준비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 마련된 상황실과 프레스센터로 이동하고 본부에는 최소한의 인원만이 자리를 지켜 썰렁했다. 서울 상황실은 직통 전화를 이용, 평양에 체류중인 선발대와 쉬임없이 연락을 취하며 순안공항의 상태와 세부 일정 등을 체크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함께 상황실에 들러 준비상황 등을 보고받고 “하루 공백이 생겨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부분 등을 잘 살필 수 있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며 “언론도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실 위주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석은 “열심히 준비를 한 만큼 정상 회담은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조문사절단장으로 김일철 인민무력상을 파견한 것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들은 “김무력상은 정상회담에 배석할 가능성이 적었다”며 “회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 최고통수권자가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국방부는 회담기간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군 행동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군에 비상근무 특별지침을 하달하는 등 만에 하나 발생할 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했다.

한·미연합사령부측은 남북정상회담 기간 남한 전역에서 폭탄투하 및 기총사격 등 실무장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키로 했으며 비상상황실 운영과 한미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표단의 안전한 방북과 귀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국방부와 합참의 과장급 이상 직원은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통신축선상에 대기하고 예하부대도 규정에 따라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토록 지시했다.

행정자치부는 회담기간 대형 사고·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3일부터 전국 소방관 2만2,000여명과 의용소방대 8만4,000여명 등 10만여명이 비상 경계근무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경제장관으로는 유일하게 방북단에 포함된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북 경협자료 점검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장관은 실무진들에게 “방북기간 주식 채권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엄낙용 차관 등 재경부 대북경협 라인은 이날부터 방북 종료시점까지 소공동 롯데호텔의 상황실과 프레스센터에 사실상 상주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비(非)대북관련 부서도 국별로 과장 1명, 과별로 직원 1명을 밤 11시까지 대기시켰다. 산업자원부와 농림부, 과학기술부 등 타 경제부처들도 방북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시나리오별 후속조치를 최종 점검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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