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제는‘현대자동차 정몽구회장은 전문경영인인가’였습니다. 그렇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정회장이 자동차 분야에만 매진해 왔고 지난해 인수한 기아차에서 흑자를 냈음을 내세웠습니다. 반면 정회장은 결국 부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광을 업은 2세 경영인일 뿐이며 현대 자동차의 성장 역시 그의 능력때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발전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동차산업을 끌어온 전문경영인은 정몽구씨가 아니라 정세영씨였음을 인정할 것이다. 정몽구씨는 아버지가 정주영씨이기에 주식지분이 많아 전문경영인으로 행사하려는 것이다. 자기 소유주식이 많다는 이유로 전문경영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나./SEBA8254·천리안
전문경영인의 평가를 단순히 지분보유 여부만을 놓고 평가하는것은 모순이다. 소유경영인도 얼마든지 전문경영인이 될 수 있다. 전문경영인에 대한 평가는 그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정몽구회장은 다른 재벌그룹총수와 달리 매달려온 업종이 자동차와 그 관련산업으로 한정돼있다.
경영실적이라는 객관적인 성적표를 볼 때 기아차를 인수한 해인 1999년 1,800억원의 경상흑자를 내 인수회사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켰다. 기아차 사태에서 알 수 있듯‘월급장이’경영인의 ‘주인없는 경영’의 한계와 위험성을 보지 않았나. 자동차와 같이 막대한 투자가 뒤따르는 업종은 중장기적투자를 책임질 수 있는 소유경영인이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오너냐 비오너냐가 아니고 사업에 대한 전문성 여부다. /강정옥·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현대가 개인 기업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주장은 무리다. 비록 정주영씨 개인이 현대를 창업했지만 지금은 주식회사로 정씨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이라면 기업운영을 완전히 공개하고 그 실적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몽구회장은 이미 현대자동차가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다음 회사를 맡았기 때문에 정몽구회장이 자동차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 역시 전문경영인이라기보다는 1세대의 후광을 입은 오너에 불과한 것이다. 늦기전에 좀 더 빨리 경영권을 양도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YJ1129·천리안
경영자의 경영능력은 일반적으로 전문 지식, 조직운영능력, 사업 예견력, 강력한 추진력, 이익창출, 사회적 공헌, 인품과 덕망 등으로 평가된다. 이를 고루 갖췄을 때 비로소 유능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정몽구회장은 오너 2세이기는 하나 자동차분야에서 30년을 근무해왔고 현대·기아 회장에 취임한 후 6,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경영전문가들도 최소 10년은 걸린다고 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다. 정몽구회장은 해외 자동차가 몰려오는 이 때에 국내자동차 업계를 이끌기에 적합한 전문경영인이다. 황병률·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2동
정몽구회장 퇴진과 관련 전문경영인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근본 문제는 재벌의 선단식 운영이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그 다음 문제다. 결국 주목해야 할 대목은 경영자가 그 같은 운영방식을 혁파하고 선진적 경영기법을 도입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강연한·독자
정리=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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