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에 ‘구(舊) 3강’대신 ‘신(新) 3강’이 새로 등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체일정중 30%를 소화한 10일 경기 결과 성남 일화, 대전, 안양 LG 등 당초 복병정도나 하위팀으로 분류됐던 팀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신 3강’으로 등장했다.애초 3강으로 분류됐던 수원 삼성, 올 대한화재컵 1, 2위 부천 SK와 전남은 5위권 밖으로 밀렸고 지난해 수원과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던 호화멤버 부산과 전통강호 울산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구 3강’인 부천, 수원, 전남이 선두그룹의 ‘신 3강’과 승점 5-8점차를 보여 예측은 이르다. 하지만 1라운드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볼 때 선두권 추격은 심각한 상황이다.
‘구 3강’의 부진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수원은 호화진용에도 수비의 조직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와해되어 있다는 평.
또 전남은 수비와 미드필드는 견고하나 포워드진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부천은 대한화재컵서 큰 위력을 발휘했던 ‘후반 교체멤버’진이 당시에 비해 파워가 약해져 있다.
반면 ‘신3강’은 뚜렷한 강점이 있다. 우선 안양은 정규리그부터 바꾼 ‘3백 시스템’이 견고한데다 최고액 용병 드라간(이적료 120만달러)과 안드레, 3년차 골게터 정광민의 공격력이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또 대전은 1996년 창단때부터 성적부진으로 드래프트서 확보해 온 우수신인들이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어 용병없이도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성남은 부산에서 스카우트해 온 김현수 우성문의 가세로 수비진이 견고해졌고 김상식 박강조 등 신예와 신태용 박남렬 이상윤 등 노장들이 조화를 이룬 미드필드와 포워드진이 탄탄, 전력에 허점이 없다.
물론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신 3강’의 등장으로 프로축구의 우승다툼은 더욱 재미있어졌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10일 전적
수원 대전 2-1 수원
골=김은중(후11분, 후36분·2골·대전) 박건하(후28분·수원)
포항 포항 0 (승부차기 3-2) 0 전남
부산 전북 2-1 부산
골=박성배(전 33분, 후47분·전북) 안정환(후36분·부산)
울산 성남 1 (승부차기 4-2) 1 울산
골=손대원(전23분·울산) 조이(전31분·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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