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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호우' 대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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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호우' 대책 비상

입력
200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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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뿌리는 게릴라성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나 당국의 대비는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0일 오후5시께부터 3∼4시간동안 전북지역에 전주 113㎜를 비롯, 진안 78㎜, 함열 60㎜, 군산 52㎜, 익산 49㎜ 등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전주시 중노송동 성체수녀원 앞 가옥 39채가 침수되고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1,000여가구가 정전됐다.

국지적 기습호우는 장마 직전 흔히 나타나는 현상. 기압골의 영향을 받던 지역에 온난·습윤한 공기가 유입, 대기 하층부에 따뜻한 공기, 상층부에 차가운 공기가 자리를 잡으면 맹렬한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두꺼운 구름층이 만들어지면서 반경 10∼20㎞ 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린다.

기상청은 “올해는 이같은 장마전 기층불안현상이 일찍부터 나타나고 있는데다 장마기간은 짧고 장마중 강우량은 예년과 비슷해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느 해보다 폭우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달 31일 완료키로 한 지하철공사구간 정비사업이 일부 구간에서 아직 진행중이고 경기지역의 의정부 동두천 고양 등 21개 배수펌프장 공사도 완공되지 않는 등 수도권 지역에서조차 준비가 미흡하다.

10일 오후 10시10분께 경기 의왕시 내손동 서울 외곽순환도로 옆 절개지에서 15톤가량의 흙과 바위가 하행선 3, 4차선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지나가던 인천5나 8358호 그레이스 승합차(운전자 박인근·50) 옆면을 덮쳐 운전사 박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로 하행선이 한때 혼잡을 빚었다. 특히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달 15일에도 10톤가량의 흙과 바위가 도로위로 무너져 내린 곳으로 경찰은 빗물이 스며들면서 지반이 약해져 다시 사태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차량 33만여대가 이용하는 서울 외곽순환도로는 비탈면 처리가 부실해 평소에도 낙석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낙석을 막기 위해 설치한 펜스(철조망)도 강도와 지지력이 약해 폭우로 흙과 돌이 쏟아져 내릴 경우에는 대형참사를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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