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나 안보를 위협하는 타협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총재는 이날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대통령은 의연하고 당당하게 회담에 임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안되는 것은 분명히 안된다고 해야 한다”면서 “전시용, 1회성 행사로 끝나면 국민은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또 “김대통령은 방북기간에 북한의 1인체제 유지·강화와 관련된 장소의 방문이나 행사 참가를 삼가야 한다“면서 “대북경제협력이나 지원도 군사적 전용을 안한다는 보장을 받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상호주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며 “상호주의 원칙은 경제·사회문제 뿐 아니라 정치·군사적 문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총재는 납북자·국군포로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송환 이산가족 재회와 자유왕래의 조기실현 탈북자를 포함한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 핵·미사일·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지 및 폐기 등 5개항목을 북한과 우선 협의사항으로 제시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