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도심의 새로운 집회명소로 부상하고 있다.8일 하루만 오전에 민주노총의 파견근로자 관련집회가 열렸고 오후에는 전교조 조합원들이 정부중앙청사로 향하려다 저지를 받자 이곳에 모였다.
13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의 연대집회를 비롯해 앞으로 한두달 내에 이곳에서 열릴 집회도 수십건이다.
이유는 외교기관 인근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되는 집시법 11조 때문에 다른장소에서의 시위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노동.시민단체들은 단골로 찾아온 세종로는 대사관 7개가 입주해있는 교보빌딩과 미 대사관때문에 집회가 불가능해졌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과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 현대상선빌딩 부근도 브루나이대사관과 파나마대사관이 입주해 시위가 금지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정문 앞 계단이 아슬아슬하게 미대사관 앞 집회금지구역에 걸리지만 계단 위쪽과 후문쪽 공원은 집회가 가능하다.
더구나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구조조정때문에 장기간 쟁의를 벌이고 있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공공연맹이 별도 승인없이 집회를 가질수 있다.
최근에는 노동시간단축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세종문화회관 건물에 걸리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찰은 연일 상부로부터 "광화문 대로에서 집회를 계속 열게해서 되겠느냐"는 질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문화회관 노조 이용진 위원장은 "세종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집회장소인 이곳을 시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명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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