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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D-2/"북한특수 잡아라" 선점전략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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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D-2/"북한특수 잡아라" 선점전략 부심

입력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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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업들마다 ‘북한 특수’를 기대하며 다각적인 선점전략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현대 삼성 LG SK 등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들까지 ‘북한전략팀’‘NK(North korea)팀’등을 구성, 자동차 전자 섬유 의류 컴퓨터 등 각 분야 가운데 선점 효과와 함께 실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정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경협분야 결실이 맺어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향후 경협 확대를 위한 토대가 구축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이다. 특히 그동안 경협사업에서 난제로 꼽혀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작업이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각종 단기 및 중장기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재계가 꼽는 최대 SOC사업은 ‘경의선(京義線)’복원사업.

전국경제인연합회 유재준(柳在準)경제조사팀장은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려면 물동량을 원활히 수송해야 하는데 현재의 선박수송으로는 한계가 많아 도로나 철도 개설이 시급한 상태”라며 “도로의 경우 북한측이 차량 통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경의선 철도 복원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2,000만평 규모의 서해안공단이 확정될 경우 대북투자에 따른 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돼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북한에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 대화채널이 원활히 가동된다면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금강산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있다.

현대는 금강산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호텔, 해수욕장, 골프장, 스키장, 각종 오락시설, 유희장, 광천수 시설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람선 관광에 따른 관광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고성지역에서 온정리를 연결하는 금강산 관광열차를 복원하는 방안을 놓고 우리 정부 및 북한측과 협의중이다.

현대는 특히 평양 인근에 연산 2만대 규모의 컴퓨터 공장(155만달러 투자)과 지붕재 생산공장(190만달러)을 마련하는 방안도 진행중이다.

LG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컬러TV, 자전거 합영사업과 정유, 석유화학 등 대형 프로젝트로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는 대북사업의 주 창구인 LG상사를 중심으로 현재 의류분야에서 연간 20만장(LG패션)을 임가공 생산하는 것을 비롯, 컬러TV분야에선 연간 1만5,000~2만대(20인치)를 생산, 국내에 들여오는 위탁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이어 연산 20만대규모의 컬러TV 합영사업(450만달러)과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연산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합영사업(800만달러)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또 비무장지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국제물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남북 합작으로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센터를 설립한 삼성은 북한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자단지는 일단 현대 서해안공단과 보조를 맞춘다는 방침. 삼성은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TV임가공 외에 카세트, 전화기 임가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도 함흥 정유공장 리스트럭처링 사업등 그룹의 특수성을 살린 경협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 제일모직등 의류기업과 신발, 봉제류 생산기업들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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