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규(梁正圭)부총재는 수석 부총재?’ 한나라당 양정규 부총재의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인 당 장악 시도를 놓고 제기되는 가시박힌 물음이다.아닌게 아니라 양부총재에 대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신임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16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을 꿰찬 데 이어 이총재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5·31 총재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실력은 에누리 없이 입증됐다. 거의 모든 상황 진행이 그의 말과 부합했다. 총재와 지근(至近)거리에 있지 않고선 보여줄 수 없는 권능이었다.
하지만 구설(口舌)이 적지 않았다. “양부총재가 부총재 경선에까지 관여해 주요 후보의 득표 수를 조정했고, 특정 후보와는 뒷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반(半) 공개적으로 나돌았다. 심지어 모후보는 사석에서 “양부총재가 자기 챙길 것만 챙기고 약속했던 표를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7일의 중·하위 당직자 인선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많다. 양부총재가 몇몇 인사 대상자에게 사전에 전화해 기용 여부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호가호위(狐假虎威)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재단회의 좌석 배치를 둘러싸고도 경선 부총재를 제치고 선임 자리를 선점, 눈총을 받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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