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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궁금하면 클릭하세요

입력
2000.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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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교바람 거세다종교계 인터넷 선교바람이 거세다. 종교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급증하고, 교단 차원의 정보화사업이 급속화하는 한편, 인터넷 시대의 종교문화를 조망하는 세미나도 잇따르고 있다.

1일 현대불교신문사가 불교계 처음으로 사이버 일간신문 붓다뉴스닷컴(buddanews.com)을 개설한 데 이어 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인터넷업체 솔로몬아이티와 제휴해 기독교 포털사이트 (missionland.net)를 개설했다.

미션랜드넷은 각종 교회관련 정보와 설교, 성경, 찬송, 논문 등 기독교 관련 종합 데이터 베이스를 포괄하는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LG텔레콤과 제휴를 맺어 휴대폰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바이블 폰 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과 종교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여기에 기독교 관련 상품 뿐 아니라 각종 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운영하는 등 수익모델도 적극 개발해 종교시장에서의 생존력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솔로몬 아이티 김영훈 사장은 “정보화 시대에서 건전한 기독문화 형성에 이바지하겠다”며 “기업이익의 1/10을 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선교 물결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왔다. 박문수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은 최근 조사에서, 종교계 사이트 수를 불교 200여개, 기독교 500여개, 천주교 400여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 아울러 개신교계 발빠른 목회자들은 인터넷 물결을 쫓아가는 차원을 넘어 탁월한 선교수단 파악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루터 이후 인쇄된 종이책이 기독교의 보이지 않는 견인차였던 것처럼 이제 종이 대신 디지털이 정보화 사회 기독교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독교 학술 월간지 기독교사상은 2월, 5월 잇달아 인터넷 선교 특집을 다루며 이런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표명했다.

세계인터넷선교학회(1996년), 한국컴퓨터선교회(1987년) 등 사이버미션에 전문적으로 나선 선교단체도 일찍부터 생겼고, 지난해에는 Cyber-church.com 등 사이버 교회도 탄생했다.

이러한 인터넷 선교 바람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3-24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최한 ‘사이버 시대와 종교문화’ 세미나에서 김흡영 강남대 신학대 학장은 “사이버 공간을 전도와 선교를 활성화하는 도구로만 사용한다면, 19세기 개신교의 제국주의적 선교가 이미 범했던 것처럼 오히려 종교의 이름으로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사이버 공간을 상업화하고 사유화하는 죄를 저지를 수 있다”며 “종교간 협력해서 사이버 공간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같은 세미나에서 윤원철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현대 정보화시대의 중요한 특징은 모든 정보가 상품화되는 데 있고, 종교정보도 예외일 수 없다”며 “종교의 상품화와 마케팅은 미국의 예에서 보듯이 오히려 종교를 튼튼하게 해왔다.

종교는 그 상품성을 위해 새로운 형식의 세속성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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